▲ <사진출처= 유어마인드>

지난해 초 10여 개에 불과했던 독립 출판물 전문 서점이 현재 서울에는 40개, 전국적으로 60여개로 늘어나면서 지난해 대비 6배 증가했다.

‘독립 출판’이란 제작, 인쇄, 유통, 홍보, 판매 등 출판의 모든 과정을 개인이 담당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에는 독립적인 문화 창작자들을 위한 소셜 펀딩 시스템 ‘텀블벅’이 생겨나고, 기술의 발달로 인해 출판 비용이 저렴해지면서 독립 출판 시장은 더욱 대중화되고 있다.

기존의 출판물들은 ISBN(International Standard Book Number, 국제 표준 도서번호)을 등록해 서점에 책을 납품했지만, 독립출판물은 ISBN을 등록하지 않는다. ISBN 미등록 출판물은 도서 검색 시스템에서 검색 되지 않기 때문에, 일반 서점에서는 판매 할 수 없다.

따라서 독립출판물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이른바 ‘독립출판 서점’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6~7년 전부터 생겨나던 독립 출판 서점은 현재 젊은이들이 많은 홍대와 대학로 주변에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다. 대형서점에서 보기 힘든 다양하고 독특한 출판물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이색적인 콘텐츠를 즐기는 2030세대들이 찾고 있는 것이다.

독립출판물 ‘하루키 무라카미’의 저자 문희언은 "90년대부터 지금까지 홍대 씬을 대표하는 가장 큰 맥락은 개인의 개성이 담긴 디자인”이라며 “‘편집디자인'과 '책'이 만난 독립출판물은 짧은 기간 내에 눈에 보이는 성장을 이뤘다"고 밝혔다.

이어 “제작자는 독립출판물을 내서 돈을 번다는 개념이 아니라 나의 작업물을 나와 취향이 같은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독립출판서점은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서점의 역할뿐 아니라,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서점은 정기적인 공연, 상영회 등의 다양한 이벤트는 물론 카페, 펍, 콘서트장 등 용도로 활용되고 있으며, 책을 기획해 보는 워크숍 프로그램이 진행되기도 한다.

독립출판물과 이를 다루는 서점이 각광을 받는 현상에 대해 김용섭 칼럼니스트는 “개성에 눈뜬 2030 세대들이 확산되고, 4050 세대도 취향에 입각한 소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기업들도 대응하고 있다”며 “취향이 사회, 문화, 소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온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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