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창업 기업(스타트업 기업)은 연도가 지나면서 10% 가량 증가하지만 3년 안에 80% 이상이 폐업을 한다. 그들이 보유한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소비자에게 어필하지 못해 문을 닫은 것이다. 이에 전자신문인터넷 한국금융경제 뉴스는 스타트업 기업을 어필하고 그들의 스토리를 전달, 함께 성장하기 위한 '스타트 UP&UP'을 연재한다.

▲ 열린옷장은 다양한 정장을 기증받아 대여해 주고 있다. <사진=이준영기자/ljy@>

바야흐로 청년실업의 시대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2010년 8%였던 청년 실업률은 2015년 9.2%로 상승해 2013년 이후로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또 2016년 2월 기준 청년실업률은 12.5%를 기록하면서 1999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렇게 취업난에 허덕이는 청년들에게는 작은 힘이라도 큰 도움이 되기 마련이다.

열린옷장은 청년실업이라는 문제의 한가운데서 작은 도움을 실천하기 위해 시작한 스타트업이다. 2011년 평범한 직장인들이 희망제작소라는 프로그램에서 사회 혁신 아이디어를 위한 모임이 진행됐는데, 그 곳에서 만난 김소령 대표와 한만일 대표가 설립한 비영리 기업이다.

시스템은 간단하다. 쓰지 않는 정장을 비롯해 셔츠, 타이, 벨트, 구두, 겨울에는 코트 등을 기증 받고, 이 물품을 취업준비생 등 필요한 사람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대여해 주는 것이다.

보통 정장을 대여하는데 10만원 이상이 필요한 반면에 열린옷장에서는 3만 2천원으로 3박 4일동안 정장세트를 빌려 입을 수 있다. 한달에 약 100건 정도의 기증이 들어오고 있으며, 대여를 위해 찾아오는 사람은 한 달에 2천여명에 달한다.

기증 방법은 열린옷장 홈페이지에서 기증신청을 하고, 발송된 기증박스를 받으면, 자신의 옷에 담긴 이야기를 박스에 동봉된 편지지에 적어 주고, 기증의류와 편지를 반송하면 된다.

기증 받은 의류들은 열린옷장의 직원들이 대여가 가능한 물품인지 확인하고, 대여가 가능하다면 진열한다. 수선이나 리폼이 필요하면 작업과정을 거치며, 활용 자체가 어려운 경우에는 재기증되거나 업싸이클링 작업을 위해 재탄생시키기도 한다.

이렇게 기증된 정장은 홈페이지에서 미리 방문시간을 예약하고 열린옷장에 직접 방문한 다음, 신체지수 측정 후 원하는 옷을 골라가면 된다.

▲ 기증된 정장 등은 직원들이 다림질과 수선을 통해 좋은 품질로 대여된다. <사진=이준영 기자/ljy@>

많은 사람들이 기증된 정장을 대여를 위해 방문하기 때문에 일손이 부족한 경우도 많다. 열린옷장 관계자는 “비영리 기업이기 때문에 필요한 일에 비해서 직원수가 적은 것이 사실”이라며 “기증물품을 확인하고 이를 대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온라인 대여, 수선, 기타 외적인 부분의 일도 해야 하기 때문에 일손이 모자랄 때도 많다”고 말했다.

이에 열린옷장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도 많다. 대학생부터 기업 봉사활동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현재 열린옷장을 방문해 포장, 의류 다리미질, 의류 정리 등을 도와주고 있다. 기업의 경우 열린옷장 메일을 통해 봉사 신청을 받고 있고, 개인 특히 대학생의 경우 홈페이지에서 신청하고 1365 자원봉사 포털 양쪽으로 신청해 진행하면 된다.

열린옷장은 정장 대여 이외에도 새로운 서비스도 진행을 시작했다. 열린 사진관은 정장대여와 연계해 증명사진 촬영부터 후보정작업까지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촬영용 정장대여+증명사진 촬영+후보정작업이 1만원으로 진행되며, 헤어스타일링과 메이크업도 함께 할 수 있다.

열린옷장 관계자는 "강남, 홍대 등 사진촬영의 경우 10만원 정도 들기 마련이라 취업준비생들이 최대한 저렴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사진관을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열린옷장 관계자는 “현재 일주일에 한번씩 회의를 하면서 보다 품질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온라인 대여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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