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전국을 강타한 메르스, 역대 최악 수준의 황사, 이달 초 전국을 뒤덮은 초미세먼지까지 건강을 위협하는 굵직한 사건들이 잇따르면서 면역력 증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건강식품 시장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특히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음식으로 클로렐라 제품의 매출이 급증하면서 새로운 ‘슈퍼 푸드’로 각광받고 있다.

클로렐라가 최근 주목 받는 이유는 인체에 필수적인 5대 영양소와 식이섬유, 필수 아미노산과 각종 비타민 등이 풍부하며, 엽록소를 함유한 고단백 저칼로리 건강보조 식품으로 체내 면역력 강화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양한 효능을 가진 클로렐라는 세포벽이 매우 단단해서 소화가 어렵기도 하다.

이에 전문가들은 식약처로부터 그 효능을 인정받았을 뿐만 아니라 국내외 5,000여 건이 넘는 논문과 임상시험을 통해 그 효과를 확인받은 기능성 식품으로 홍삼을 섭취할 것을 추천한다.

국립보건원 에이즈연구센터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유발인자인 HIV 감염자 127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홍삼이 면역력 높이는 그 어떤 영양제보다 더 뛰어난 효과를 보임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임상시험 참여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에이즈치료제의 일종인 AZT만을 투여하고, 다른 한 그룹에는 홍삼과 ATZ를 투여한 후 인체면역세포의 일종인 CD₄림프톨의 평균수치의 변화를 관찰했다.

연구 결과, AZT만 사용했을 때는 오히려 면역세포의 숫자가 감소한 반면, 홍삼과 AZT를 같이 투여한 그룹은 인체면역세포의 일종인 CD₄림프톨의 평균수치가 치료 전 1㎣당 320개에서 약 10%나 증가한 349개를 기록했다. 즉, 에이즈치료제와 홍삼을 함께 투여했을 때 체내 면역력이 크게 개선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이처럼 홍삼이 면역력 증진에 특효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홍삼정, 홍삼액, 홍삼진액, 홍삼분말, 홍삼액기스, 홍삼농축액 등 홍삼 제품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제품의 제조 방식에 따라 홍삼의 효능이 달라질 수도 있어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홍삼 엑기스는 일반적으로 홍삼을 물에 달여 내는 물 추출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이러한 제조방식은 홍삼의 전체 성분 중 물에 녹는 수용성 성분 47.8%만을 섭취할 수 있다. 물에 녹지 않는 나머지 52.2%는 달여 낸 홍삼박, 즉 홍삼 찌꺼기와 함께 버려지고 만다.

이러한 물 추출 방식에서 발전한 것이 홍삼을 그대로 갈아 넣는 제조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은 홍삼의 식물섬유구조인 세포벽까지 깨뜨릴 정도로 잘게 갈아서, 홍삼의 사포닌 성분은 물론 항산화 요소를 비롯한 각종 영양분을 모두 섭취하는 것이 가능하다. 현재 홍삼을 통째로 갈아 넣어 제조하는 대표적인 홍삼 브랜드로는 참다한 홍삼을 비롯한 몇몇에 불과하다.

김재춘 선문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교수는 “물에 우려내는 방식으로 제작된 기존 홍삼제품은 물에 녹지 않는 성분을 섭취할 수 없는 ‘반쪽짜리’에 불과하다”며 “홍삼을 잘게 갈아 넣을 경우, 영양분 추출률이 95% 이상에 달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윤택준 유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역시 “면역력을 올려주는 다당체까지 흡수하기 위해선 (홍삼을) 통째로 갈아먹는 것이 좋다”고 언급했다.

각종 바이러스와 미세먼지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해 면역력 강화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따라서 면역력 증진을 위해선 클로렐라, 홍삼과 같은 기능성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단, 소화불량자, 알레르기에 민감한 임산부나 어린이라면 오랜 시간 다방면에 걸쳐 그 효능이 입증된 홍삼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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